Released Date: 2011/09/19 @ 네오위즈인터넷

Track list:

  1. 또 왜 그래 – 이상순 & 오지은
  2. 커피가 좋아 – 조정치 & 곰PD
  3. 준비된 어깨 – 소란
  4. 저 잔에 담긴 물처럼 – 박솔
  5. 난 좋아 – 정준일
  6. 솔직히 말해도 될까 – 이지형 & 임영조
  7. The Cup Only Knows – total service with 차차
  8. 안아줘요 – 10cm
  9. 카페에 앉아 – 원모어찬스
  10. 완벽한 순간 – 랄라스윗
  11. Love Song – 차가운 체리
  12. 그저 그런 하루 – 노 리플라이
  13. Twosome – 짙은
  14. 가끔 이런 날 – 해브어티

 

준비된 어깨

코 끝이 시리고 길이 꽁공 얼어붙었던 어느 날-

다시 그런 계절이 오고 있어요-
유난히 건조해서 갈라진 손이 보일까 주머니에 꼭꼭 숨겨야 하는 계절이요-
차에 앉으면 시동보다 열선 시트 스위치를 먼저 눌러야 하는 계절이요-

그리고 이브리크 안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던 터키쉬 커피-
그 때 커피 점이라도 보고 나올 껄 그랬나 봐요-
그랬어야 했나봐요-

 

저 잔에 담긴 물처럼

키가 작아 높은 곳을 좋아해요-
내가 그동안 볼 수 없던 곳을 볼 수 있으니까요-
높은 곳에 올라가면 멀리 지나가는 유람선도 보이고-
운동삼아 두 손을 꼭 붙잡고 산책하는 노부부도 보여요-
맛없는 커피랑 멀리 보이는 간판 같은 건 신경 안 쓰려구요-

아픈 기억이 있어서 높은 곳을 싫어해요-
다리가 후들거리고 식은 땀이 흘러요-
자꾸만 딴 얘기를 하게 되요-
그래서 난 떨리는 손을 잡고 땀을 식힐 수 있게 된 줄 알았어요-

 

커피가 좋아

치킨을 열 마리 먹으면 한 마리가 꽁짜에요-
짜장면을 열다섯 그릇 먹으면 탕수육을 준대요-
커피도 스무 잔을 마시면 한 잔 더 마실 수 있어요-

도장을 너덧 번만 더 찍으면 되었던 것 같은데-
새로 도장을 찍기 시작했어요-

지금도 커피를 시키면 빨대를 하나 더 꽂아주는지 물어보시는 사장님있는 그 카페요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