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비빌 -Dr. Alcohol

Released Date: 2011/10/26 @ 네오위즈인터넷

Track list:

  1. 술박사 (with 조태준)
  2. 잡범 (with 조웅)
  3. 스타벅스의 중심에서 오백 세 잔을 외치다 (with 이원열 & 박세회)
  4. 짤막한 사랑 (with 무중력소년)
  5. 난 내가 네 애인인 줄 알았어 (with 박세회)
  6. 치약의 맛 (with 서영호)
  7. 케빈 (with 박세회)
  8. 평생 너만 사랑하고 싶어 (근데 잘 안 돼) (with 정바비)
  9. 서울 부산 428km (with 조태준)
  10. 좋은 의미에서 나쁜 남자 (with 무중력소년)
  11. 스타벅스의 중심에서 오백 세 잔을 외치다 [Instrumental]
  12. 난 내가 네 애인인 줄 알았어 [Instrumental]

 

스타벅스의 중심에서 오백 세 잔을 외치다

지금보다도 훨씬 어린 시절엔 왜그리 술을 많이 마셨을까요-
남자들끼리 만나서 아침해가 뜰 때까지 부어라마셔라-
요즘은 맘먹고 하려해도 잘 안되는 데 말에요-

뒤돌아보면 창피한 일도 많았었죠-
막차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종점으로 갔는데 돌아올 차비가 없어서 벤치에서 잤던 날도 있구요-
친구들과 술만 마시면 왜 그렇게 먼저 계산을 했는지도 모르겠구요-
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에 찍혀 있는 통화내역에 종일 신경쓰였던 적도 있었어요-

그래도 그 친구들이랑 생각없이 히히덕 거리던 그 때가 그립네요-
지금도 새벽이면 거하게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대는 그 녀석들이요-
되도 않는 금연을 하는 저를 앞에 두고 밤새 같이 담배를 참아주던 그 녀석들이요-

 

치약의 맛

책장에 꽂혀 있는 몇 권의 책을 볼 때마다-
카페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몇 곡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-
길을 걷다가 옆으로 지나쳐가는 어느 카페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-

코 끝을 간질이는 어떤 향기가 있어요-
그래서 모른 척 일부러 고개를 돌릴 때도 있었지요-

음음- 나만 이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속이 상할 때도 있어요-
그래도 어쩔 수 없죠-
당분간- 아니 어쩌면 평생토록 그 향기를 맡게 될 지 모르니까요-

 

좋은 의미에서 나쁜 남자

지금 잘하고 있는 일인지 스스로에게도 수백번 수만번 물었지요-
물론 나 뿐만은 아니었겠죠-

팽팽하던 질량의 추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려 하던 그 순간-
얼른 붙잡지 않았더니 쭉쭉쭉 따라내려갔어요-
아차 싶었더니 늦었나봐요- 저울이 망가져 버렸네요-

몸도 맘도 편하고 홀가분해질 거에요-
괜스레 맘 졸이거나 속 상할 일은 없을 거에요-

그래요- 어떻게 보면 잘된 걸지도 몰라요-